신랑하고 가장 걱정되면서 신경썼던 부분이 바로 집을 구하는 일이였다. 은행이나 핸드폰이나 이런건 어딜가서 해도 거기서 거기지만 집은 아니니까 그리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기엔 한계가 많다. 신랑하고 나는 미국에서 집을 구해본 경헙이 서너번 정도는 있었다. 그래서 사실 큰 걱정을 안했었다.
작은 섬인데다가 지역은 무조건 와이키키 주변이라 라고 확정 지어놓고 골라보다보니 선택권이 크게 없기도 없었다. 일단 호텔을 일주일 정도 예약을 하고 그 안에는 무조건 구한다는 마음으로 왔다.
도착한 날은 둘다 비행기에서 거의 못자서 그냥 푹 쉬고 잤다. 그리고 그날밤에 craiglist 에 검색해서 이곳저곳 괜찮은 조건의 집들을 리스트로 추려봤다.
https://honolulu.craigslist.org/oah/
https://www.zillow.com/honolulu-hi/apartments/
거의 두 사이트를 중심으로 본것 같다. trulia 여기는 렌트보다 판매하는거 위주인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이중에 하나 고르자 이러면서 잤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 순조로운줄 알았다.....
다음날 아침 주소만 덜렁덜렁 들고 리스트에 집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외관을 보고 leasing office 가서 상담 받아보면 되겠다 생각하고 출발했었는데 암만 찾아봐도 아파트에 리징오피스가 없는거다...
보통 젤 잘보이는곳에 위치해있는데 이리저리 둘러봐도 안보임.....
이때부터 신랑하고 맨탈이 나가기 시작했다. 너무 오래간만에 영어를 쓰다보니까 안그래도 버벅버벅 되는데 핸드폰도 개통 못한 상태라서 (주소가 없으면 못만든다 프리페이드 폰은 가능할지도?) 검색도 못해보고 크렉리스트에 주소랑 실제 주소랑 좀 달랐던 경우도 있었다.
주소를 보고도 한번 지도에 검색을 해봤어야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확인을 못했더니 그런 대 참사가 벌어졌다!!!
그때부터 신랑이랑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찾아간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한테 오피스가 어딨는지 물어봤더니 없다는거다..... 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부동산에 내놓고 우리나라 월세 계약하듯 다 그런식의 계약이었다.
생각해보니까 우린 맨날 나름 대 단지의 아파트에만 살아봤었던거였다. 그래서 회사랑만 계약을 해봤었던지라 당연히 그런건줄 알았다. 근데 암만 우리가 잘못 생각했었더라 하더라도 리징오피스를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와이키키에 거의 존재하지 않을줄이야 세삼 이 도시가 얼마나 작은건지 와닿는 순간이였다.
결국 리스트에 있는 집은 더 가보지도 않았다. 여기 부동산을 통해서 개인소유의 집을 계약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면 나랑 신랑은 인내심도 없고 돈도 없다 ㅠㅠ
이미 호텔값으로 하루에 어마어마하게 깨지고 있는중인데(이동네는 호텔도, 민박도, 에어비엔비도, 호스텔도 본토에 비교했을때 다 매우 비싸다!!) 이 느긋하신 하와이 분들의 스케줄을 맞춰주다가는 내가 홧병이 나던지 파산을 하던지 할것같았다. 우린 아직 도시사람인가보다. 하와이 오면 가장 먼저 가져야 할것이 느긋함이라던데 우린 그 경지가 언제쯤 오려나 오긴 오려나 싶다. 하와이에서 버스 탔을때 버스가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일어나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다... 우린 뼛속까지 한국인인건가 ㅋㅋㅋ
아무튼 리스트는 이미 물건너 갔고 아파트 같이 생긴 큰 건물을 아무데나 막 들어가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큰 건물에는 리징오피스가 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가 길가에 우연히 'now leasing' 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어느 작은 아파트에 들어갔더니 드디어 찾아 헤메던 리징오피스가 나왔다!!! ㅠㅠㅠㅠㅠㅠㅠ 상담 받고 호텔가서 1시간 토론후에 바로 가서 계약했다.
그 이유인 즉슨, 우리는 아파트에 만일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고쳐줄수 있는 편리함이 필요했고 (아무래도 주인이랑 계약하면 시일이 더 걸릴꺼다 그때문에 주인통해서 계약하는게 더 싼것같긴하다) 주소가 적힌 계약서가 빨리 필요했다. 그래야 은행 계좌도 트고 폰도 개통하고 할수 있으니까.
그리고 신랑하고 이민 오면서 사기만 당하지 말자 라고 다짐을 하고 왔기에 현지 사정도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부동산 통해서 계약하는데 부담이 있기도 했다. 우리가 경험이 없으니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등등을 제대로 못챙길것 같았다. 그래서 그 집을 쿨하게 하루만에 계약 해버렸다.
와이키키 구역에 또 회사단위로 가지고 있으면서 렌트를 해주는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내가 돌아다녔을당시 now leasing이라는 현수막을 붙여놓은곳을 못본걸로 봐서는 만일 있다해도 못찾았을것같다.
아무튼 그렇게 쿨하게 계약을 했는데 입주날짜까지 2주 정도가 붕 떴다. 그래서 호텔 결국 더 예약... 허허허허허허허허 이런게 인생인가
방은 매우 작다. 한국 기준으로 10평정도 될까 싶다. 그리고 비싸다. 역시 미국에서 두번째로 비싼 도시답다. (1위는 다 알겠지만 맨하탄)근데 위치는 좋다. 우리는 상권 조사를 해야될 필요성이 매우 커서 위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 결과적으로 위치는 성공적이다. 와이키키 해변이랑도 가깝고 주변 백화점이랑도 가깝고 우리 목적이랑 잘 맞는것 같다.이동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작은 집 치고 테라스가 굉장히 크다. 나도 살다보면 테라스의 중요성을 느끼려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너무 급하게 구했나 싶긴 한데 살다가 너무 불편하면 서블렛을 줘도 나갈수 있을것 같을정도로 위치가 좋다.
일단 가장 걱정했던 일을 해결해서 너무좋다!!!!!!!!!!!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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