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초보 이민자, 저는 이렇게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저는 성인이 되고 이래 저래 해외 생활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생활을 해왔었습니다.

DC에서 J1비자로 인턴을 1년 했던게 첫 미국 생활의 시작이였네요. 
어린나이에 무진장 고생했었습니다. ㅠㅠ 그때 받은 소셜 넘버를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네요. 그리고 세금 신고한 기록도 있고 렌트한 기록도 있어서 지금 쥐꼬리만큼이라도 크레딧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짧고 강렬한 미국생활을 뒤로 하고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1년 했었어요.

하지만 당시에 미국에서 인턴후 바로 학생비자를 지원했더니 거절됐었어요. 거절 사유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굉장히 애매모호 했었습니다. 아마 불법체류를 할꺼라는 의심을 받았던것 같아요.

어찌어찌해서 캐나다에 가게됐고 1년정도 어학연수를 하면서 토플점수를 만들어서 미국에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F1비자로 입국하게 됐죠 두번째 비자가 되겠네요.

학교를 다니면서 그린카드를 받을수 있는 방법을 정말 다양하게 알아봤었습니다. 

결론은 미국인 하고 결혼하거나 미군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다였어요.가끔 미국에 유학후에 눌러앉는 방법에 관련해서 글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제 전공이 culinary라서 불가능한것일수도 있어요. 엔지니어링 같은 전공이거나 하버드를 나오거나 하면 또 다른얘기일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학교는 세계에서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 요리학교에요.) 주변에 학교를 졸업하고 OPT하는 중간에 H1비자를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제안받아서 진행했던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10명정도 지원하면 1명 간신히 될까 말까 였어요. 요즘엔 H1비자도 랜덤이고 저희같은 전공의 사람들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기때문에 굳이 비자를 허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게다가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고 미군 지원도 더이상 안받는다고 하니 H1비자는 더더욱 어려워질것이라 감히 예상합니다. 제 친구중에 미군 지원해서 현재 군생활 하고 있는애가 있는데 자기가 거의 막차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랑 학교에서 만난 저희 신랑은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처음엔 E2비자를 생각하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E2비자는 비이민 비자라 영주권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이주공사에 가서 상담을 받아봤었는데 비숙련 비자를 추천받았었습니다. 일명 닭공장이죠. 신랑과 저는 요리 전공이다보니 닭공장 가는것 자체가 두렵거나 하진 않았었어요. 하지만 수속기간이 짧아졌다는거지 정확하게 얼마만에 나오는지는 예측이 불가일뿐더러 수속비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이미 학비로 부모님께 투자를 많이 받았는데 닭공장에 간다고 몇천만원 되는 수속비를 달라고 할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을 접고 신랑하고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가게는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잘 됐습니다. 방송에도 많이 나오게 됐고(공중파도 있고 케이블도 있습니다) 잡지에도 많이 실렸고 (해외잡지에도 나왔었어요) 잡지 연재도 하고 강의도 나가게 됐습니다. 참고로 저희 가게는 단순 맛집으로 소개가 된게 아니라 세계에 별로 없는 특수 기술(?) 같은게 있어서 그거 관련된 내용의 소개가 많이 되었습니다. 내용은 비밀이에요. 허허 그러던중 항상 한국 외식 시장에 아쉬움이 있던 저와 신랑은 다시 이민을 알아보게 되었고 NIW와 EB1이라는 비자가 있다는걸 알게됐습니다.


NIW비자란 취업이민 2순위 비자로 일명 고학력 비자로 알려져있는데 비자 스폰서도 필요없고 자신의 역량만으로 지원하는 비자 종류에요. 보통 논문이나 연구 업적으로 평가를 많이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EB1 비자는 취업이민 1순위 비자로 어떤 분야에 특출난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는 비자에요. 이 비자 역시 스폰서가 필요없고 수상경력(올림픽 매달리스트같은) 이나 기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면 된다고 알고있습니다. 

둘다 이민비자고 스폰서가 필요없이 짧은 수속기간에 영주권을 받는다 하니 엄청난 비자죠!

하지만 듣기만 했을땐 너무 한없이 어려운 비자들 같아서 사실 별 기대 없이 관련 업체들에게 저희 신랑 이력을 보내봤습니다. 신랑이 저보다 증명할수 있는 경력도 더 많았고 가게도 신랑명의로 되어있었고 실제로 신랑이 잘하긴 합니다.

총 다섯군데를 보내봤고 절반 이상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일단 지원해보자 마음이였어요.

결과적으로 4군데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연락이 왔고 한군데는 가능성을 90% 두군데는 75% 마지막 한군데는 50% 이렇게 결과를 받았습니다. 

NIW나 EB1 전문 업체들은 처음부터 진행비 전액을 요구하지 않아요.어느정도만 받고 결과가 승인이 나면 나머지 진행비를 받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 얘기인 즉슨 안될만한 케이스는 애시당초 시작도 안한다는 의미에요. 

여러군데 방문 상담후 저희는 90%라고 가능성을 준 업체와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가능성이라는걸 어떻게 점수를 매기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희같은 전공의 사람을 지원했던 경험이 있는지 물어봤었는데 90%라고 얘기한 업체만 있었다고 설명해주더군요. 그분역시 승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엔 아마 그래서 가능성을 높게 잡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이것도 결국 변호사가 진행하는 일이다 보니 비슷한 케이스에 승소한 경험이 있다면 아무래도 전략을 더 정확히 아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EB1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EB1 비자만 가능한 프리미엄 프로세싱으로 지원해서 접수후15일 안에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접수 후 15일이라는거지 서류 준비하는데는 몇달이 걸렸습니다. 가게가 워낙 바빴어서 동시에 진행하는데 많이 어려웠어요. 

결과는 서류를 더 추가하라는 내용이였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죠.

맨탈이 나간 저희는 있는자료 없는자료 지원중에 더 추가된 잡지나 기타 책에 소개된거나 등등 다 긁어모아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재 접수를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 로맨틱 

프리미엄으로 진행했더니 재접수 결과도 보름안에 나왔습니다. 심지어 제 생일에 맞춰서요.
제 생에 최고의 생일선물이였습니다! 땡큐 이민국!

그렇게 저희는 미국으로 오게되었고 지금은 영주권자가 되었네요.허허허

생각보다 많은 제 또래분들이나 어르신 분들이 이민에 관심이 많으신것 같아서 도움이 될까 몇자 적어봤습니다.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 혹시나 보고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라고 한번 눌러주세요.

모두 화이팅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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