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신랑은 요리 하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서 젠트리피케이션 으로 맨날 거론되는 서울 어딘가에서 꽤 잘되는 가게를 운영했던 경험은 있지만 4년동안 3번이나 이사를 해야했던 너무나 치열하고 치졸한 환경에서 있었던지라 영주권이 나오고 1도의 미련도 없이 한국을 떠나왔습니다. 한국 자영업자 환경이 워낙 어렵죠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까지 있겠어요
아무튼 그 치열했던 환경에 질려서 도시에서 벗어나자 하고 선택한곳이 하와이였습니다. 하와이는 이전에 여행했던적이 있어서 물가가 메인랜드에 비교했을때 얼마나 비싼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덜 벌더라도 여유있게 살자 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떠나왔습니다.
이제 하와이 온지 약 두달정도 됐네요
첫달은 와서 여행하랴 적응하랴 정신없이 지나갔고 둘째달은 본격적으로 비지니스 하기 좋은 환경인지 많이 알아보고 다녔었어요
아직 여기 환경을 겪은지 두달밖에 안되서 정확히 어떻다 라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겪은바로는 레스토랑을 오픈하기에 메인랜드에비해 어려운환경임엔 분명한것 같습니다.
한국은 권리금이 문제라면 여긴 월세가 문제겠네요
저희는 타겟이 여기 로컬이 아닌 관광객이여서 일단 위치 좋은곳을 찾다보니 그런것 일지도 모르겠으나 현재 나와있는 매물들중 와이키키 해변쪽은 큰 평수도 아닌데 몇 천단위네요; 이정도면 차라리 맨하탄을 가는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싶을정도...; 실제로 검색해보니까 두곳 다 크게 차이가 없네요;
물론 뒤쪽 골목으로 넘어가면 점점 싸지기는 하지만 여기 지역 특성상 뉴욕처럼 골목골목 막 탐방하는 느낌이 아니라 정해진 관광지, 본인이 묵는 호텔같이 사람들이 이동하는 경로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어서 한골목만 들어가도 사람들이 한결 줄어드는게 정도가 좀 심한편이에요
그렇다면 뒷골목에 비교적 저렴한 렌탈비를 내고 (그것 또한 그리 저렴한건 아닙니다;) 들어간다 해도 자리잡는데 걸리는 비용이나 시간을 따져보면 굳이 여기서 할 필요가 있겠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제가 알아본건 와이키키쪽 진짜 위치좋은곳만 한정되있기 때문에 다른지역은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좋은자리에 공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비싸서 안들어가는건지 아님 생각보다 여기서 소비가 많이 안 이뤄지는건지 생각만 많아지네요 ㅠ
여기 잘되는 가게들은 오픈부터 마감까지 줄서는 집들도 많습니다
개인이 들어가면 안되는곳인가 싶어요... 명동도 1층엔 법인만 받거나 개인을 선호 안한다던데 여기도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여긴 정말 길거리에서 영어만큼이나 많이 들리는게 일본어 인데 그래서 인종차별같은게 덜 해서 좋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시아인이라서 미국에서 누릴수 있는 장점이 좀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마냥 장점인것도 아닌것 같아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건가요~
이건 다른 문제인데 주 손님 타겟이 일본인이 되야된다는것 또한 걱정입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안먹어요.......... 많이 안먹고 나눠먹고 오래 앉아있습니다......... 레스토랑 운영하셨던 분들은 이게 얼마나 경영에 치명적인지 아실꺼에요 이렇게 월세비싼땅에는 더더욱 치명적이죠 ㅠㅠ
물론 다 그런다고 볼수는 없지만 미국인들은 술도 먹고 에피타이저도 먹고 메인 메뉴도 각자먹는 경우가 많죠 여긴 관광지고 다른곳에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도 많고 음식 양도 많고 하니까 각자 메뉴를 시키기에 부담스러울수도 있겠습니다. 전에 갔던 부츠앤키모스 레스토랑에 손님 80프로는 일본인들이였는데 테이블을 보면 많은 테이블이 팬케익 하나 시키고 (아시아인들에게 양이 많긴 많습니다) 물마시면서 한참 앉아서 나눠먹는걸 보니 테이블 단가나 레스토랑 회전이 미국인들이 오는곳들보다 느릴수밖에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여기가 줄이 긴건가 싶을정도에요;
일본인들이 주 손님으로 오는거에 대한 장점은 제가 직접 경영을 안해봤으니 모르겠지만 장점도 분명 있을겁니다 무례한 손님은 거의 없는것 같아요 그것만으로도 운영하는데 받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긴할것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쓰나미가 크게 왔을때 하와이 여행 사업에 큰 타격이 있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그것또한 신경이 쓰이네요 ㅠㅠ 그런건 저희가 열심히 한다고 해결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밖에 사람 구하는거나 (섬이니까 아무래도 어렵겠죠) 비싼 재료비, 유틸리티 여러가지 기타 이유를 종합했을때 한국하곤 다른종류의 어려움이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나라에서 비지니스를 한다는건 어느 나라, 지역을 막론하고 어려운일임엔 분명합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하다보니 별것 아닌일에 심각해져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ㅠ 막상 열면 뭐 어떻게든 굴러갈라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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